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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알로하 다이어리

미국 이민 :: 하와이 이민 100일을 지나 느끼는 하와이 생활 이모저모

 

알로하!

 

누구나 한번 온 사람은 또 오고싶어지게 만드는 곳, 알로하가 가득한 축복의 땅 하와이!

'알로하' 라는 말을 이렇게 자주 쓰면서 살아가리라고 상상도 못했었지만, 하와이로 이민을 온지도 벌써 100일이 훌쩍 지나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중이다. 

 

처음 하와이와 인연이 닿은 것은 직장에서의 출장 차 들렀던 것인데,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아 여긴 정말 예쁘고 좋구나' 라는 느낌 외에, 내가 여기서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이후, 거듭되는 출장 중 하와이에 사는 지금의 신랑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이민을 하게 되는 이 과정이 평범할 줄 알았던 내 인생에 큰 변화라면 변화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마카푸우 하이킹 도중 마주친 멋진 뷰

 

내가 하와이에 정착하게 된 것은 2020년 1월, 한참 코로나가 국내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때였다. 하와이는 코로나 관련 이슈가 국내보다 좀 늦게 터졌기 때문에 한동안 평온한 날들을 보내다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음식점, 쇼핑몰, 비즈니스 등의 셧다운이 시작되어 이제 6월이 된 지금은 코로나도 조금은 잠잠해지고 비즈니스들도 점점 오픈하고 있다.

 

비록 팬데믹 상황이라 많은 것들을 몸소 경험해보진 못했다고 해도, 그동안 내가 이민자로 지내면서 느낀 하와이는 '알로하'가 있는 곳 이라는 것이다. 이곳에도 여러 사람들이 살고있고 다양한 생각들을 할테지만 대부분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주정부의 지침에 잘 따르고, 평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인다. 며칠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해 붉어진 인권시위도 심각한 사건은 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켓에 써들고 모여서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관계 없이 남의 가게를 부수는 일은 내가 아는 한 일어나지 않았다. 

 

하와이 인권 시위 모습 

 

또, 동양인들이 많은 이곳의 특성상 별다른 인종차별 없이 살 수 있는 곳이 하와이가 아닌가 싶다. 많은 활동을 하며 긴 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인종차별적인 느낌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 조금 걱정되는 것이라면 한인사회가 굉장히 좁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는 점? 이역시 주위 분들이 해주시는 말만 들었을 뿐 아직까지 많이 불편한 점은 없었다. 

 

평범한 드라이브 도중 찍은 뽀송한 구름들

좋은 점은 일단 공기가 좋고 날씨가 좋다. 아침이면 따뜻한 햇살과 귀여운 새소리에 잠이 깨고 창을 열면 맑은 공기 덕에 가시거리가 멀리까지 뻗어, 저 멀리 산까지 또렷하게 보이고 한국에 있을 당시 매일 앱으로 체크하던 미세먼지 따위는 걱정 하지 않은지 오래다. (그래도 한국이 그리울 때가 많다.)

 

유유자적하기 좋은 카일루아 비치

 

지금까지 하와이의 생활을 돌아보면 꽤 만족스러운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가족이 중심이 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아직까지 하와이에 대한, 해외 생활에 대한 콩깍지가 안벗겨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아름다운 이곳에서 행복한 이민생활을 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